<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것이다.>고 조 병화시인은 <천적>에서 말합니다.
결국 나의 적은 <나 자신>이며, 나를 고통스럽게 하기도하고 죽이기도 하는 사람 또한
바로 <나 자신>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소금이 짠 맛을 잃은 것처럼 자기다움을 잃었기에
<그를 그로써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고 그의 도움을 거절하는 것>은 기실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짓고 자신이 죽는 것 보다 차라리 <죄를 짓게 한 손과 발을 잘라 버리고,
눈을 빼 던져 버리더라도>(Mr9,43.45.47) 생명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말씀을 하신 것은 바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미루지 말고 회개하라.>는 요청입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속죄를 과신하지 않고, 주님께 돌아가기를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늦추려 하지 말라. 주님은 정녕 분노에 더디시나 주님의 분노가 갑자기 들이닥칠 때,
부정한 재산은 재난의 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리라.>(집5,5.7.8)는 집회서의 간곡한 목소리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 때,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살아가게 되며,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남들과 평화롭게 지내게 될 것입니다.>(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