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3.22 07:13

사순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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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제 삶이 힘들고 제 미래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창세기 37장부터 50장을 자주 읽고 묵상합니다. 하느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이자 요셉의 꿈이 성취되는 순간, 형제들에게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창50,20)는 고백은 오늘 복음의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Mt21,42)라는 노래를 통해 다시 울려 퍼집니다. 시각의 시간이 아닌 하느님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어느 순간 놀라운 하느님의 섭리와 그 섭리에 의해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한 채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해온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구세사는 어쩜 씨줄인 선한 도구와 날줄인 악한 도구가 함께 만들어 가고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큰 그림 속의 일부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서의 르우벤과 유다처럼 <집단 악>이 지배되는 순간에도 두 형제의 연민과 자비가 있었기에 그 씨앗이 자라나 마침내 악에 대한 선의 승리와 죄 보다 더 큰 자비가 승리하게 된 것입니다. 그 집단악의 근저에는 사랑받고 싶은 존재인 아버지의 편애가 내재되어 있었고 늘그막에 얻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식들의 질투와 시샘이 충돌한 결과라고 봅니다. 결국 아버지께 대한 불효와 배은망덕을, 형제에게는 크나큰 버려짐과 배신의 고통을! 이런 기조는 복음에서 그대로 반복되어 재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실(=소유주와 소작인들 사이의 소작료의 문제, 노동의 정당한 댓가인 임금의 문제)을 바탕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인간의 시선에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의지와 섭리의 관점에서 과거의 하느님께 대한 배은망덕을 통회하고 오늘 하느님의 자비와 호의에 귀의하라는 초대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닫히고 완고해진 마음은 오히려 이 비유를 듣고 오히려 비유의 소작인들처럼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재산을 차지하려는>(Mt21,38) 심정으로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시도하였으나 아직은 선한 마음을 지닌 군중들의 시선이 두려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시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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