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4.02 07:1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조회 수 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부터 요한복음이 낭독되고 있는데 이 변화를 느끼셨나요.

사노라면 언젠가 밝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과 꿈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육신의 불구보다 더 비참한 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희망하는 존재이고 그 희망은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완결되리라 봅니다. 저는 1986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유럽 성지 순례 중 루르드를 찾았고, 그 곳에서 저는 <무죄함으로 초대받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네 명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제 몸이 기적수에 담겨지는 순간 느꼈던 그 전율과 함께 찾아온 <모든 것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은총의 체험은 그 때만이 아니라 지금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에제키엘 예언서의 핵심인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닿는 것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다.>는 선포는 파스카 성야 세례 갱신노래를 통해 다시 울려 퍼질 것입니다.

 

오늘 절망의 상태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난 벳자타(=은혜의 집이란 뜻) 못가의 38년 동안 누워 살아온 병자에게 주님께서 먼저 다가가십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그에게 다가가신 까닭은 그가 무엇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곳에서 무기력하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살아 온 그가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자비와 호의는 전적으로 그에게 주어진 뜻밖의 선물인 은총이며 구원이었습니다. 이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는 죄인이며 병자인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다가오심>이자 <무죄함>에로 초대받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 병자는 너무 오랜 세월동안 앓아 누워있었기에 그 상태 곧 익숙함의 편안함에 젖어 있었고 어떤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 안주함의 무력감으로 찌든 희망을 놓아버린 죽음과도 같은 삶이었다고 봅니다.

체념과 포기! 그런 그를 보시고 예수님은 먼저 <건강해지고 싶으냐?>(Jn5,5)라고 묻는데 그의 대답은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허나 그의 부정적인 반응을 괘념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께서 먼저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5,8)고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그는 38년 동안 앓아누웠던 상태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걸어갑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에게 너무도 지긋지긋한 들것을 버려두고 가라고하지 않고 들것을 들고 가라고 하셨을까요? 주님의 의도는 그를 다시 만났을 때,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5,14)는 말씀에 내포되어 있듯이 들 것을 들고 다님을 통해 자신이 새롭게 받은 건강한 상태를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깨어 살아가는 경계심의 표지로 삼기를 그리고 또한 그 들것을 통해 걷지 못한 이들의 도와 줄 도구로 삼기를 바라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칫 건강해 졌다는 이유로 자만하지 않고 조심해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도 세례를 통해 거듭남의 은혜와 고백성사를 통해 죄 사함 받음에 감사하면서 우리 각자의 들것 곧 경계심의 표지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릅시다.

<하느님, 제 몸과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시51,12.14)

 

  1. 성주간 월요일

    Date2019.04.15 By언제나 Views28
    Read More
  2. 주님수난 성지주일

    Date2019.04.14 By언제나 Views28
    Read More
  3. 사순 제5주간 토요일

    Date2019.04.13 By언제나 Views55
    Read More
  4. 사순 제5주간 금요일

    Date2019.04.12 By언제나 Views52
    Read More
  5. 사순 제5주간 목요일

    Date2019.04.11 By언제나 Views53
    Read More
  6. 사순 제5주간 수요일

    Date2019.04.10 By언제나 Views53
    Read More
  7. 사순 제5주간 화요일

    Date2019.04.09 By언제나 Views55
    Read More
  8. 사순 제5주간 월요일

    Date2019.04.08 By언제나 Views53
    Read More
  9. 사순 제5주일

    Date2019.04.07 By언제나 Views35
    Read More
  10. 사순 제4주간 토요일

    Date2019.04.06 By언제나 Views45
    Read More
  11. 사순 제4주간 금요일

    Date2019.04.05 By언제나 Views80
    Read More
  12. 사순 제4주간 목요일

    Date2019.04.04 By언제나 Views70
    Read More
  13. 사순 제4주간 수요일

    Date2019.04.03 By언제나 Views57
    Read More
  14. 사순 제4주간 화요일

    Date2019.04.02 By언제나 Views77
    Read More
  15. 사순 제4주간 월요일

    Date2019.04.01 By언제나 Views66
    Read More
  16. 사순 제4주일

    Date2019.03.31 By언제나 Views87
    Read More
  17. 사순제3주간 토요일

    Date2019.03.30 By언제나 Views77
    Read More
  18. 사순제3주간 금요일

    Date2019.03.29 By언제나 Views101
    Read More
  19. 사순제3주간 목요일

    Date2019.03.28 By언제나 Views216
    Read More
  20. 사순제3주간 수요일

    Date2019.03.27 By언제나 Views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