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4.08 07:18

사순 제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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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주책’일지 모르지만 어제 복음에서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Jn8,9)는 표현을 보면 그래도 나이 들었음에도 그들은 최소한 양심의 소리를 듣는 노인들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주책바가지 같이 나이만 든, 눈이 멀고 양심까지 마비된 두 노인들의 음욕이 대형 사고를 터트렸습니다. 그 사고는 무죄한 한 여인을 겁탈하려하다 실패하자, 자기들의 직위를 악용해서 자신들의 거짓 증언으로 무죄한 수산나에게 누명을 씌워 사지로 몰아세운 것입니다. 물론 두 노인에게 그녀의 잘못이라면, <매우 젊고 아름다운 게 죄>이겠지만, 그녀는 외모도 아름다웠지만 마음도 착해 하느님을 경외하는 성숙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모략과 곤경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산나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였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그녀가 의지한 하느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구출하십니다.(다13,2.42.46 참조)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시23,4)

 

수산나에게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한 다니엘은 생명으로 이끈 하느님의 使者이었다면, 간음한 여인에게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은 생명으로 이끌어 주신 구세주이셨습니다. 그 일 이후 그녀는 예수님을 따름으로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은(8,12참조) 말씀의 수혜자이었으며 말씀을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이 말씀을 바리사이들은 듣고 빛으로 나아가기보다 어둠 속을 걸었음은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8,13)라는 질문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율법, 곧 사람의 기준에 의하면 ‘두 사람의 증언이 있어야 유효한데’(8,17참조) 예수님의 증언은 다른 증언자가 없이 스스로 자신을 증언하고 있기에 유효하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증언의 유무효를 판단하려고 하다니, 무슨 가당치 않은 語不成說(=이치에 맞지 않아 말이 도무지 되지 않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당신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밝히신 내용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8,14)이후 예수님은 보다 더 명확하게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16,28)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어 아버지의 이름으로 세상을 심판하고 구원하시는 분이시기에 <예수님을 알았다면 예수님의 아버지도 알았을 터지만>(8,19) 그들은 빛 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기에 예수님에게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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