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4.09 07:18

사순 제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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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라!>

사순3주일 1독서 탈출기에서, 모세는 하느님 산 호렙에서 떨기나무의 불꽃 가운데서 자신을 부르신 하느님의 현현체험을 하고 난 뒤, 하느님께 이름을 묻자 <나는 있는 나다.>(탈3,14)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라고 묻자, 예수님은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Jn8,28)고 대답하시는데, 이는 전형적인 예수님의 ‘에고 에이미 곧 자기 증언이자 자기계시’입니다.

 

독서 민수기에 의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은 <지치고 힘이 들자 마음이 조급해져>(민21,4) 모세에게 불평을 터트리고, 주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불 뱀을 보내어, 그 뱀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백성이 죽게 됩니다.(21,8) 백성들이 이 뱀을 치워 주시도록 탄원하며 모세께 간청하자 백성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그것을 보면 살 것이다.>(21,8)하자, 모세가 기둥 위에 구리 뱀을 달아 놓았으며, 그로써 뱀에 물린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던 것입니다. (*르보 산 정상에 구리 뱀이 매달린 기둥이 우뚝 세워져 있음) 이 구리 뱀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와 구원의 상징이며, 이는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예표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배경을 전제로 할 때, 오늘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닫게 되리라.>고 하신 말씀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모든 인류의 구원의 표지이며, 이로써 그 분의 신원은 바로 세상의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위에서 오셨으며 세상에 속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시기에 ‘내가 나이신 분’ 곧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면 우리는 죄 속에서 죽을 것입니다.(8,23.24)

그러나 사랑의 압도적인 상징인 십자가를 믿음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죽지 않고 살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그 자체가 바로 그분이 스스로 말씀하신 <내가 나임>을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성금요일 십자가를 보여줄 때 사제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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