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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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영원한 딴따라가 되고 싶은 <박진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에게 <가수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고 노래를 들려주는 사람이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저는 부끄러웠습니다. 설교자 역시 동일한 마음과 태도로 사람들에게 설교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체험한 사람의 말이 비록 어설플지 몰라도 체험한 사람의 말에는 힘이 있고 진정성이 솟아나오기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여 듣게 되고 감명을 받습니다. 어쩌면 부활을 선포했던 사도들의 말씀도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체험한 바를 들려주었기에 듣는 청중들이 감명을 받고 사람들이 하느님께 회개하였다고 봅니다. 설교자에게 있어서 체험 보다 더 좋은 설교 내용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Lk24,35)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나타나셔서 부활한 당신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사실 제자들은 주님을 <보고도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Lk24,36)는 표현에 제자들의 내면에 있는 의혹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 제자들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마치 어린이가 직접 보고-만지고-느끼도록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실례>를 들어 설명하는 <체험학습 현장>처럼 그렇게 자세하게 편안하게 제자들의 눈높이에서 부활하신 당신을 체험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어쩌면 이런 일련의 과정은 <보지 않고도 믿을 우리>를 위한 체험학습이자 영적 교육이지 않나 싶습니다.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기 이전의 예수님의 몸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이 정녕 같은 몸인가?>라는 의문이 일어나겠지만,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체험과 영적 깨달음을 통해서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것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코15,42.44)라고 명백히 우리의 의문을 불식시켜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직접 당신 자신의 발현을 통해서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24,39)고 말씀하신 것뿐만 아니라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받아 잡수시고 난 뒤>(24,43), 당신 자신에 관한 성경 말씀을 들려주심을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던>(24,46)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24,47.48)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사도들이 선포할 내용이란 다름이 아니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이며, 이는 예수님의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주제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아버지는 사람을 살리시는 분으로, 하느님은 사람의 생명을 아끼고 보살피며 충만하길 바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체험한 베드로는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인물입니다. 사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이후 베드로 사도는 총체적으로 놀랍게 변했고 성숙해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 체험은 베드로 사도의 존재와 활동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선포 내용의 진정성의 보증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 자신이 예수님을 3번이나 배신했다가 다시 용서받고, 자기중심적인 고기 잡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하느님의 어부로 다시 불림받고 용서받은 사람입니다. 사도행전은 이런 예수님의 사명을 받들어 선포하는 베드로 사도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사3,15) 그렇습니다. 부활을 체험한 사람의 존재와 활동은 바로 참된 증거이며 증언입니다. 이런 점에서 베드로 사도는 참된 부활의 선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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