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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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진정한 삶, 참 삶>에 대한 목마름과 배고픔을 느낄 때가 있고,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이 자신을 떠나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게 합니다. 어쩌면 바라사이이며 유다인들의 최고위원인 니코데모는 그런 간절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예수님을 밤중에 찾아갔던 것입니다. 단지 사교적인 만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찾아 간 밤중은 어둔 시간이며 어둡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고, 영적인 축면에서는 그의 내적 상태가 빛이 아닌 어둠 상태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빛이며 생명이신 예수님께 다가가긴 하였지만 아직은 어제의 낡은 틀에서 아직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우리 가운데 어느 누가 애시 당초부터 빛 가운데 살아왔고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 온 사람이 누구 있었겠어요. 파스카 여정처럼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거듭나고 다시 거듭나면서 살아가기 위해 빛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매번 찾아가야 합니다.

 

그의 인사말을 듣고, 예수님은 니코데모의 내심에서 아직 꺼내 보이지 않는 문제의 본질을 알아차리시고 예상하지 않은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Jn3,3)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든 니코데모는 삶의 길이에 비해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질문을 예수님께 던집니다.

유치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좋은 질문은 좋은 해답을 찾듯이 그의 질문으로 우리 역시도 <다시 태어남>이 어떤 것이며, <다시 태어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니코데모가 그리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첫 번째 태어남은 <육-땅-아래에서 어머니로부터> 생리적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며, 두 번째 태어남은 바로 <영-하늘-위로부터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적 존재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물과 성령으로 말미암은 태어남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게 되며 하느님의 백성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예수님처럼 아버지의 뜻 보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살다보면 다시 <육-땅-아래>로 떨어지기에 주님과 함께 파스카의 여정을 통해 거듭 거듭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난 사도들은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의 겁박에도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였음을 전하고, 자신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느님께 한마음으로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사4,24이하참조) 그들의 기도가 끝나자 그들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더욱 더 힘차게 담대하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고 밝힙니다.(4,31)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라.>)(콜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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