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01 07:17

부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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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알쓸신잡 3>에 출연했던 젊은 물리학자 김상욱은 <떨림과 울림>이라는 책에서, <우주는 98%가 어두움에 있고, 2%만이 빛의 공간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은 바로 2%의 빛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으며, 인류는 바로 이 놀라운 행성에 살고 있는 행복한 존재입니다. 허나 2%의 빛의 공간에 살고 있는 인류 가운데 도대체 몇 % 사람이 어두움 속이 아닌 빛 가운데 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사순 5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다음,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Jn8,11)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까닭은 바로 이어서 나온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8,12)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립니다. 그녀는 어둠에서 빛으로, 거짓에서 진리에로 이미 첫 걸음을 내딛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용서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이미 세상의 심판이 아닌 하느님의 구원을 받고 거짓된 삶을 떨쳐 버리고 참 삶을 향해 나갔을 뿐만 아니라 어둠이 아닌 빛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 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입니다.>(3,19) 사물을 뚜렷이 보려면 빛이 필요하듯이, 예수님의 빛은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 짓게 합니다. 참과 거짓이 이론적으론 공존할 수 없습니다. 허나 살다보면 실제적으로는 빛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어둠을 향해 나아가는 역설적인 존재가 바로 인간, 바로 저 자신이더군요. 이를 의식하기에 때론 시들어진 꽃처럼 어깨가 축 쳐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빛과 어둠은 결코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3,16)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시기심이 마음을 어둡게 한 사두가이파와 함께 대사제는 빛이 없는 어두움의 공간인 <감옥>에 사도들을 감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가거라. 성전에서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전하여라.>(사5,20)고 명하자, 밤에 감옥을 나온 사도들이 이른 아침에, 어두운 공간인 감옥에서 나와 빛의 공간인 성전에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모습에서 오늘 복음 말씀을 실제로 입증해 보입니다. 사두가이파와 대사제는 진리와 빛이 아닌 거짓과 어둠의 자식들이 되어 갔지만, 이에 반해 사도들은 진리를 실천하며 빛의 사람들이 되어갑니다.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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