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6.04 07:20

부활 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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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예수님의 고별기도, 일명 대사제이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오늘 기도는 공관 복음의 <주님의 기도>의 내면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며, 주님의 기도가 흘러나온 샘에서 생명의 물을 이끌어 올리도록 고무시키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도입니다. 고별기도와 주님의 기도는 한 마디로 아버지께로 우리를 인도해 주는 기도입니다. 예수께서는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발현하시어 우리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도록 허락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너그러움과 관대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요한 20, 17) 그렇습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은 예수의 아버지이시며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자의식 곧 자기중심적인 의식에서 예수님처럼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에게 향하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뜻과 일치되고 결합되어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주님은 우리를 아버지께 이끕니다. 그래서 고별기도도 그렇고 주님의 기도를 할 때 우리의 자의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생각과 정신, 마음과 영과 결합되어 아버지께 기도드리는 그 자체가 바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고, 그 영광의 빛으로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라 봅니다. <주님의 기도>는 죽은 글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며, 늘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서 우리가 누구이며 누구로써 살아야 하는 가를 자극하고 도전하는 영혼의 기도입니다. 어느 분이 표현하였듯이 <내가 주님의 기도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기도가 나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 고별 기도는 당신의 지상 삶의 결실을 아빠 하느님과 함께 나누면서 자신과 늘 함께 하셨던 아빠 하느님께 대한 다함없는 사랑을 고백하는 기도로서 예수님 당신이 마리아에게 좋은 몫을 택했다고 하신 그런 분위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예수님은 우리 역시도 당신의 아버지이시며 우리들의 아버지이신 그분과 함께 이토록 따뜻하고 친밀한 사랑으로 기도하시기 원하셨습니다. 매일 하루를 마감하면서 하루 동안 우리에게 맡겨진 일과 그 일을 통해서 아버지를 얼마나 영광스럽게 했나를 함께 나누는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면, 삶이 충만함으로 넘쳐날 것이며 그 영혼이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일은 각기 다를 것입니다. 그 일이 무슨 일이든 예수님처럼 자신을 영광스럽게 드러내지 않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고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할 때, 아버지 또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 주실 것이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일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담백하면서 숭고한 자기 고백이 마음을 후벼 파 들어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사20,24) 달릴 길을 다 달리신 사도 바오로는 이런 점에서 우리의 모범이십니다. 바오로처럼 교회 안에 혹은 밖에서 함께 일하는 길동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선포와 증거를 받아들이는 이들을 위해 또한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면 우리의 일은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닌 가장 거룩한 성무(=하느님의 일)활동이 되리라 봅니다. 오늘도 행복에 넘친 그리고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일상의 일, 비록 큰 일이 아닐지라도 큰 마음으로 실행하도록 합시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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