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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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된 까닭이란 그리스도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갈망에서 그리스도를 추중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추중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것과의 절단이 요구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Mt10,37.38)고 말씀하신 그 근저에는 <무엇이 보다 더 중요하며, 어떤 일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생명을 얻고 더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그에 필요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에서 예수님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Mt10,34)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누구도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두지 않을 때, 참된 평화를 얻지 못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무척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Jn14,27)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때 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평화는 분명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전적으로 다른 평화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이 주는 평화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적 평화는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Jn16,33)고 말씀하시면서 넘겨주시는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룬 평화이며, 우리 역시 이 평화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 동일한 여정을 지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충만히 누리기 위해서는 이 평화를 저해하는 불화와 불목의 요인을 마치 칼로 절단하듯이 잘라내는 아픔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만일 그 대상이 부모나 가족, 누구이든 무엇이든 상관없이 인간적으로 어렵고 힘들다 할지라도 그리스도를 추종하기 위해, 복음의 가치 실현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구원, 곧 제 목숨을 얻기 위해(10,39참조) 기꺼이 그 요인을 잘라내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평화란 불화와 불목의 요인을 제거하고 극복하고 난 뒤에 선물처럼 닥아 옵니다. 가족과의 불화와 갈등을 두려워하거나 갈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무서워해서는 아니 되고, 그 불화와 갈등의 요인을 직시하고 직면해서 싸워야 합니다. 이처럼 참된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불화의 요인을 제거해야 하고 절단해야 합니다.

 

<칼>의 쓰임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처럼 <평화를 위한 칼>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예리한 평화를 위한 <성령의 칼>을 주십니다. 결단과 절단의 순간에 우리는 예수께서 주신 칼로 단호하게 절단해야 합니다. 오늘도 끊임없이 결단과 절단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면 예수님께서 주신 칼을 잘 사용하십시오. 평화를 위해 칼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 절단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공동체 구성원을 함께 상생하고 함께 부활하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는 고통과 아픔을 통해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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