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11.23 10:02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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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지난 연중32주일(11월10일) 복음과 동일한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20,27~40)은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라고 선포하는 과정에서 그 근거가 되는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20,37)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은 물론 모든 인류에게 커다란 희망의 근거이며, 모든 인류가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살아야 하는(= 존재) 이유와도 같습니다.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끊임없이 인류의 역사 가운데서 함께 숨 쉬고 함께 살아 계시는 분이십니다. 죽음도 삶도 다 하느님의 생명이기에, 우리 눈에 죽은 이들 또한 하느님의 생명의 다른 쪽에서 되살아나서 참된 생명을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 아니 한반도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으로 말미암아 죽어갔던 영혼들이  역사의 하느님 안에서 되살아난다고 저는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희망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희망입니까?

 

저는 다음의 말씀이 정말 좋습니다. 그가 이 땅에 살아 있든, 아니면 우리가 믿고 바라는 그 곳에 살아 있든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20,38)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로부터 지금의 저희까지 이어져 오는 믿음은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라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저희에게 이 점을 확실하게 선언하십니다.<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20,37; 탈3,6 참조) 이시다고 밝혀 주셨다는 점입니다.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앞에, 하느님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습니다. 죽은 사람조차도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하느님을 돌아설 수는 있어도 하느님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느 러시아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군요. <너는 하느님을 향하고 있거나 돌아서 있을 수는 있지만 하느님 없이 있을 수는 없다!>고. 죽든지 살든지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서 사는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죽은 이들의 관>에 요한복음 2장의 가나 혼인잔치를 상징하는 <물 항아리>를 조각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곧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받는 것으로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곧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는 사실을 확증해 주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우리 역시도 <우리는 죽음을 겪으신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필3,10~11) 우리 모두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참으로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살아 있는 사람답게 기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오늘이 되도록 깨어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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