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11.29 07:07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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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 광수님의 <내일을 예약합니다.>라는 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하늘과 같이 눈부시게 파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젊어져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정열이 살아나고 내일은 가슴이 건강해져서 진리를 위해 양심의 고동을 울릴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을 활짝 열어 미움이 사라지고 더불어 사는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아침 해같이 타오르는 붉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요동쳐서 좌절했던 자리에서 도전하는 자리로 바뀌고 내일은 가슴이 뜨거워져서 사랑을 위해 진실의 고백을 나눌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이 손을 잡고 시기와 질투가 없는 정스러운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남은 건 어제의 실패와 어려움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흘린 진실한 땀과 소중한 노력으로 내일을 예약합니다.>

 

매일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와 같이 거의 비슷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일이 전혀 다른 하루가 되리라는 희망에서 <내일을 예약하는 사람>은 분명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어제와 다른 내일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깨어 살려는 사람은 분명 <내일을 희망>하면서 일상의 반복된 리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내일 모든 일이 다 성공하지는 않고 더러 실패를 맛보게 될지라도 말입니다. 때론 삶에는 본인 스스로가 계획한 적이 없는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짐으로써 오늘과 전혀 다른 내일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죽음처럼 세상의 종말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올 것이며, 그 날은 분명 예상하지 않을 때 올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내일을 예약하면서 언제 올지 모를 내일을 오늘부터 계획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비록 <남은 건 어제의 실패와 어려움밖에 없을지 몰라도, 오늘 흘린 진실한 땀과 소중한 노력으로 내일을 예약해야 합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Lk21,33) 모든 것이 다 변하고 사라질지라도 하느님의 말씀만은, 하느님만은 영원하실 것임을 우리는 신앙으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이사야서를 인용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1베1,24)고 증언합니다. 풀꽃과 같이 우리네 인생도, 세상의 모든 것도 덧없이 사라져버리겠지만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난>(1베1,23) 존재답게 하느님의 말씀에 귀의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하고 의탁하여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등불이며 빛이고(시119,105), 이 말씀을 보고 맛보고 체험할 때,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고 자연의 리듬 곧 <무화과나무와 다른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21,29~30)되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외부 환경을 바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가 영원히 썩지 않을 생명의 말씀으로 먼저 변화되고 변모될 때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말씀으로 마음이 가난해 지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살기 위해 박해를 받을 때 새 하늘과 새 땅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21,28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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