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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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잠시 마음으로 되새기면서, ‘주님과의 만남을 깨어 기다리는 동안’ 저 설레고 벅찬 느낌을 앞당겨 느끼시길 바랍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비신자에게 성탄 시기는 단지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선물을 주고받는 축제의 시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성탄 앞 4주의 기간, 즉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며, 이를 통해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영혼이 거듭나는 시기입니다. 그러기에 대림 시기는 교회력으로 전례 주기가 다시금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대림 시기는 언제부터 시작했을까요? 교회에서 대림 시기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다만 4세기 말께 스페인과 갈리아(=오늘날 프랑스 일대) 지방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참회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때 대림 시기는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금욕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후 6세기께 로마와 라벤나(=이탈리아 북동부 도시)에서 대림 시기가 전례 안에서 거행되고 그레고리오 대 교황이 이 기간을 4주간으로 정했습니다. 대림 시기 의미도 영광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쁨에 찬 시기로 이해됐습니다. 이후 다른 지역교회 영향을 받아 대림 시기는 성탄을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성격도 지니게 됐습니다.
  
대림 시기의 신학적 의미와 영성은 무엇일까요? 대림 시기는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지속적인 대림 시기를 살아야 하는 교회의 깊은 신학적 의미를 보여 주는 전례 시기입니다. 그 신학적 의미와 영성은 1) 구원 신비의 종말론적 차원 2) 희망에 찬 기다림 3) 회개 등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시어 세상을 구원하실 것을 믿고 기다리는 차원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우리에게 오실 것을 믿고 그것이 창조의 완성임을 증언하는 것이 대림 시기입니다. 

둘째, 대림 시기는 구세주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깨어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구세주께서 오시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구원의 소식은 신앙인에게 기쁨으로 가득 찬 새로운 미래를 약속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만남을 깨어 기다리며 기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셋째, 대림 시기는 참회와 회개, 속죄의 시간입니다. 진정한 기다림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것을 깨어 기다리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반성해야 합니다. 예수 탄생의 기쁨과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더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는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되새기며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대림 시기는 4주간이지만 전례적 의미에 따라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대림 제1주~12월 16일)와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12월 17~24일)로 나뉩니다. 그 시기마다 전하는 메시지도 변합니다.

대림 제1주일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복음 말씀도 기다림의 끝날에 깨어있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날은....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려라.>(루카 21,28.35~36)

대림 제2주일은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기다림과 함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서 구세주를 맞을 준비를 하라고 가르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루카 3,4) 

대림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를 알릴 사람으로 요한 세례자를 보내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루카 3, 6) 

대림 제4주일은 우리가 기다려온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며 그 탄생을 예고합니다. 기쁨은 절정에 이릅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루카1,43~44)


대림 시기는 연중 시기와 달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이 변경됩니다.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를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탄생하셨을 때 천사가 부른 찬미가(루카 3,4)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에 탄생을 찬미하는 대영광송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는 성가를 도와주기 위해 사용하며 단독 연주는 피합니다. 사제도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또한 대림 시기에는 대림초를 켜는데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장식하여 제대 앞에 놓습니다.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000년을 뜻합니다. 매주 1개씩 새 초를 켜는데 보라색, 분홍색, 흰색 순서로 짙은 색부터 불을 붙입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는 말씀처럼 4주 동안 참회하고 회개하면서 순백의 마음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촛불을 매주 하나씩 늘려 켜가는 것은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를 알려줌으로써 신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저희를 향해 다가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도록 깨어 기도하면서 대림 시기를 보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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