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Those were the days

by 후박나무 posted Sep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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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간 몸이 많이 불편했다. 환절기 탓인지 궂은 날씨탓인지……. 오늘은 몸도 마음도 청명한 하늘처럼 맑다. 나무그늘 사이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우이령을 넘어 오봉 전망대까지 다녀오다. 벚나무 잎이 물들어가고 서늘한 바람이 숲을 스칠 때면 후드득 하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밝게 빛나는 오봉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런 것이 진정 관상(觀想) 기도 같다-이백의 獨坐敬亭山이 나온 마음자리를 알겠다.

 

獨坐敬亭山(홀로 경정산에 앉아) - 李白 詩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뭇 새들 높이 날아 사라진 푸른 하늘에

 

孤雲獨去閑 (고운독거한)

한 조각 하얀 구름 홀로 한가히 떠가네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서로 마주 보아도 물리지 않음은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오로지 경정산 너뿐인가 하노라

 

친구가 막내딸이 결혼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아마 내 친구의 직계자손의 혼인식은 이친구가 마지막인 것 같다. 이 친구는 작년에 남편을 보냈다. 용을 써 봤지만 그때도 갈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꼭 가야지 해보지만 그날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겠다. 고교 때 친구들이 다 모일 텐데…….덕분에 옛 노래를 하나 다시 들어본다.

 

https://youtu.be/QptZ8tYZAkE

 

[Verse 1]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tavern

Where we used to raise a glass or two

Remember how we laughed away the hours

And dreamed of all the great things we would do

우리가 젊었단 그 옛날, 자주 들러서 술을 한두 잔 마시던 선술집이 있었지. 기억하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며 우리가 하고 싶던 모든 큰일들을 꿈꾸던 시절.

 

[Chorus]

Those were the days my friend

We thought they'd never end

We'd sing and dance forever and a day

We'd live the life we choose

We'd fight and never lose

For we were young and sure to have our way

La la la la...

친구여, 그 시절 우리는 영원히 춤추고 노래하며,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고 어떤 싸움이든 이기리라고 생각하던 때 이었지.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젊었고 우리의 길을 확신했었기에. 라라라...

 

[Verse 2]

Then the busy years went rushing by us

We lost our starry notions on the way

If by chance I'd see you in the tavern

We'd smile at one another and we'd say

그리곤 곧바로 정신없이 바쁘게 세월은 흘러갔지

우리는 길 위에서 빛나던 자신들의 별을 잃어버렸지

우연히 선술집에서 마주치게라도 되면

우리는 서로를 보고 겸연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지

 

[Chorus]

친구여, 그 시절 우리는 영원히 춤추고 노래하며,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고 어떤 싸움이든 이기리라고 생각하던 때였어.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젊었고 우리의 길을 확신했었기에. 라라라...

 

[Verse 3]

Just tonight I stood before the tavern

Nothing seemed the way it used to be

In the glass I saw a strange reflection

Was that lonely woman really me

바로 오늘 밤 나는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 선술집에 갔었어

내 술잔에 비친 이 외로운 여인이 진정 나란 말인가

 

[Chorus]

친구여, 그 시절 우리는 영원히 춤추고 노래하며,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고 어떤 싸움이든 이기리라고 생각하던 때였어.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젊었고 우리의 길을 확신했었기에. 라라라...

 

[Verse 4]

Through the door there came familiar laughter

I saw your face and heard you call my name

Oh my friend we're older but no wiser

For in our hearts the dreams are still the same

문틈으로 낯익은 웃음소리가 들리고, 네 얼굴을 볼 때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아 친구여, 우리는 늙었지만 더 지혜로워지지는 못했네. 왜냐하면 아직도 우리 가슴에는 같은 꿈이 있으니까

 

[Chorus]

친구여, 그 시절 우리는 영원히 춤추고 노래하며, 우리가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고 어떤 싸움이든 이기리라고 생각하던 때였어.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젊었고 우리의 길을 확신했었기에. 라라라...

 

자녀를 낳고 길러 이렇게 독립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한 뒤의 사연이나 희생은 그냥 묻어두자.

 

https://youtu.be/lRsciuPOW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