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마중물

by 후박나무 posted Sep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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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언에서 하느님께 간청하는 두가지중 하나가 가슴에 와 닿는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잠언의 저자는 인간이 무엇인지 또 누구인지 깊이 이해한 것 같다.

 

마태오와 루카가 자기복음의 원재료로 활용한 마르코 복음은 예수가 사도들을 불러 먼저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마귀들을 쫒아내려고 불렀다 한다. 루카도 비슷하게 모든 마귀를 쫒아내고 질병을 고치게 하려고 불렀다는 보고를 한다.

 

예전에는 사도들을 파견하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는 말씀이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지하라, 하느님만 믿으라. 는 식으로 이해했었는데 요즈음에는 오히려 사람을 믿으라, 인간의 선의를 믿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북한을 대하는 우리 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편에선 ‘마중물’ 이라 하고 다른 편에선 ‘퍼주기’ 라 한다. 전자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 후자는 사람에 대한 불신이 기초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