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Miserando atque eligendo(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로이 부르시니)'

by 후박나무 posted Oct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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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로마로부터 낭보가 있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문 대통령을 통해 구두로 전달된 북한의 초청을 받아들이신다면서 이왕이면 정식 초청장을 보내 달라 하신 것이다. 한반도 전체가 평화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듯하다.

 

그분의 사목표어 'Miserando atque eligendo(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로이 부르시니)'가 다시금 상기된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 사제 축일이기도 한 오늘의 제 1 독서에선 사도 바오로가, ‘우리가 처음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코린토 전서 1:26)하며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 영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춥고 배고프던 시절’을 잊는다면 무의식적으로 가치의 전도가 일어나 ‘배부르고 등 따스운’ 것이 삶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이를 잘 아시는 프란체스코 교황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불쌍히 여기시어 뽑으셨음을 잊지 않으시려 이를 사목표어로 삼으신 것이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하신 말씀처럼 분단의 아픔을 겪는 한반도의 상처를 치유하러 오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