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위경련

by 후박나무 posted Nov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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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운 음식에는 손도 안대든 내가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김치찌개를 먹었다. 다른 국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토요일 18일 저녁 그렇게 저녁을 먹고는 줄곧 시달리기 시작하였다. 계속 참다가 어쩔 수 없이 새벽 1시쯤 서신부를 깨워 한일병원 응급실로 갔다. 레지던트와 간호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응급센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목표가 아니라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정도의 현상유지가 목적인 듯 했다. 위장 진정제로 위를 진정시켜 구토를 막고 진통제를 링거에 투여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의 다였다. 진통제 하나를 다 맞아도 통증이 진정되지 않아 하나를 더 맞고 수도원으로 돌아왔으나, 7시반경 다시금 계속되는 구토와 통증으로 응급센터를 찾았다. 일요일이라 응급센터 외에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곳도 없었다.

 

19알아 저물어가면서 알고 지내던 약사님의 도움으로 적절한 약과 링거로 조금씩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다. 어찌나 고통이 지속적으로 강했는지, 헛소리도 꽤 한 모양이다. 내가 자꾸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고 용권 수사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와 성대가 화상을 입어, 내 목소리를 찾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듯. 나이 들어가며 생전 처음 의 체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