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는 말을 들은 군중은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회개하라고 하면 뭔가 중뿔난 일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세자요한이 군중과 세리, 군인들에게 요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뿐이다. 먹을 것과 옷가지를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과 나누고, 세리는 정해진 것 이상을 받아내지 말 것이며, 군사들은 무력으로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봉급으로 살라고.
세자요한이 요구한 것을 얼핏 보면 간단하고 쉬운 일 같지만 그게 그리 간단치 않다.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우리는 쉽게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마귀에 씌워 아비규환의 세상을 만든다. 정말 자신의 주변부터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하는 것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