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by 후박나무 posted Jan 2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보통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멀리 떨어져 헤매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애쓴다. 그렇게 잃어버린 낙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단식 외에도 참 다양하다.

 

일본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의 다도도 그런 여러 갈래의 길중 하나일 것이다. 그때그때를 느끼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차를 배우는 것도, 인생도 안개 속처럼 알 수 없지만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지금에 귀 기울이는 것. 그렇게 삶의 소리를 집중해 듣다보면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라는 의미도 일깨워진다. 바뀌는 절기와 함께 흘러가는 삶의 무상함과 사계절 변화를 담백하게 보여주는 영상미도 인상 깊다. 다도를 소재로 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이란 영화도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느꼈던 일본문화의 특색, 무상과 영원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마음에 남는 명대사 몇 가지.

 

“오감을 동원해 온몸으로 그 순간을 맛본다. 여름에는 찌는 더위를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를. 매일이 좋은 날이란 그런 뜻이던가”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생에 단 한번이다 생각하고 임해 주세요.”

 

“세상에는 금방 알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금방 알 수 있는건 지나가도록 두면 된다. 그러나 금방 알 수없는 것은 오랜 세월을 거쳐 조금씩 깨달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