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대사제의 기도

by 후박나무 posted Jun 04,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6월 1일 전국 동반자 모임에서 북 콘서트 형식으로 “복음사색” 에 대한 마음들을 나누고 2일 양양 수도원에 갔다가 어제 올라왔다. 아무래도 무리가 되었는지 힘이 든다. 내일 또 아산병원 까지 갈일이 부담스럽다.

 

오늘 복음은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시작한 긴 이야기의 맺음말격인 대사제의 기도다.

 

대사제의 기도 중 백미는 당신의 제자들이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지 않게 지켜달라는 말씀이다.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가능하리라는 어렴풋한 믿음이라도 생기게 되기까지는 성령의 도움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고, 자주 넘어졌으며 실망과 좌절을 맛보고 다시 일어섬을 반복했을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가지가 웬만큼 굵어지면 바람에 휘둘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지만, 개인의 역사를 회오리바람 같은 Spiral 로 보는 나의 관점에선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선호한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아가는 동안 늘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긴 눈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보이는 변화가 있음은 희망과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