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밀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가 아니라 프로그램된대로 온도와 습기등 조건만 맞으면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우리 안에 잠재된 생명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생명이어도 사람의 삶은 어느 시점에서부턴가는 스스로의 선택에 크게 좌우된다. 살 것인지 말 것인지 부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나그네로 한 세상을 살던지, 머리에서 가슴으로 또 손과 발이라는 아주 먼 목적지를 향하던지.
오늘 예수님은 또 하나의 목적지를 제시한다. 당신이 계시는 곳.
그곳으로 가는 길로 제시된 오늘의 복음은 에스델 4:16 이나 오자병법의 오기의 말과도 흡사하다. “…….그런 뒤에 법을 어겨서라도 어전에 나가 뵙겠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卽生 倖生卽死)' 즉, '죽기를 각오한 자는 살고 요행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자는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