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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박나무 posted Aug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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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ara 성녀 축일이다. 1시에 깨다. 겪는 일을 언제나 최상의 것으로 여기고 감사하기가 지난(至難)하다. 몇 일전에 끝낸 소설 “News of the World”를 다시 읽다.

 

주인공격인 Captain Jefferson Kyle Kidd 는 요즘으로 말하자면 News를 전하는 아나운서나 앵커이다. 크게 다른 점은 스튜디오에 앉아 전국으로 뉴스를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광활한 텍사스의 마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람들을 모아 다른 세상의 소식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이다. 그는 여러 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얻지 못하여 불필요한 비용을 치른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이 소설은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마을 저 마을을 전전하는 예수와 제자들의 행적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소식을 전하는 걸까? 흐르는 강물처럼의 저자인 노먼 맥클레인은 ‘자신이 겪은 일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위해서’ 라 할 것이고, 신명기계 저자들은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이 되게’ 라 할 것 같다. 요컨대 사람이란 저만의 세계에 갇혀서는 살 수 없기에 소통을 위해 말하고 글을 쓰고 소식을 전하나보다. 요즘 보다시피 소식도 여러 가지다, 가짜뉴스를 포함하여.

 

나름 예수의 제자로 부름을 받고 소식을 전하며 살아왔다면 내가 알게 모르게 이제껏 전하고저 했던 소식은 무엇에 관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무엇에 관한 것이어야 했을까? 그것은 첫 마음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처음 접했던 산상설교가 나를 매료시켰던 것은 그런 말을 빚어낼 수 있는 인격의 ‘아름다움’ 이었다. 산상설교를 처음 만난 그날 저녁, 난생처음 가봤던 개신교 교회에서 배운 찬송가 가사를 지금도 기억한다.

 

내 진정 사모하는 친구가 되시는

구주 예수님의 아름다우심

산 밑의 백합화요 빛나는 새벽별

이 세상에 다시 유가 없도다

온 세상 다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

주는 저 산 밑의 백합 빛나는 새벽별

이 세상에 다시 유가 없도다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에서 보듯 집을 떠났던 사람만이 돌아갈 수도 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