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파이 이야기(Life of Pi)

by 후박나무 posted Sep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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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말마디는 기억나지 않지만 레슬리 교수의 성서관은 대충 “과거에 있었던 일을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 만든 역사” 란 말로 기억된다. 특히 신명기계 사관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실시하여 정복지의 지배계급과 장인들을 모두 수도로 끌고 가 결국 제국의 기초를 허약하게 만들어 쇠망한 바빌로니아와는 달리, 뒤를 이은 페르시아는 소위 지방자치를 허용하여 백성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돌아가 자신들 고유의 종교, 문화생활을 하게 하였다.

 

야훼 하느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관점을 가진 히브리인들은 페르시아 황제가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포로들의 예루살렘 귀환을 추진하며 이를 제 2의 엑서더스로 묘사한다. 어찌 보면 편협한 선민사상의 일환으로 역사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얼핏 오래전 읽었던 ‘파이 이야기’ 가 생각난다. 태평양에서 배가 난파되어 가족과 동물들을 모두 잃은 인도 청년이, 리처드 파커라는 벵갈 호랑이와 단 둘이 200일이 넘게 표류하다 멕시코에 도착한 이야기. 저자인 얀 마텔은 이렇게 세 이야기로 소설을 요약한다. 첫째, 삶은 story이다. 둘째, 당신의 story는 당신이 결정 할 수 있다. 셋째, 신과 함께한 story는 더 나은 story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