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경정산

by 후박나무 posted Oct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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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배를 앞둔 커플이 명절을 맞아 겸사겸사 찾아왔다.

불확실한 나의 건강으로 남의 인륜지대사를 주례할 수 없어 다른 神父를 소개한 예비부부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해서 그런 덕담을 한마디 하다.

 

홀로 경정산에 앉아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새떼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雲獨去閑 (고운독거한) 외로운 구름 한가로이 떠가네.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서로 마주보아 싫지 않음은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오로지 경정산 뿐이라네.

 

멀리 바다를 같이 바라보며, 강물 속으로 강이 흐르듯 서로를 통해 바다로 흘러갔으면....

 

양가 부모님들의 마음은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심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