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by 후박나무 posted Jan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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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주례후 무리하여 우이령 길을 걷다

명상의 집에서 그린파크 자리까지 왕복하며

쌀쌀함보다는 신선한 봄내음을 더 품은 듯 한 아침공기도

40 여 년 전 3월 처음 이 길을 걷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새삼스레 옛일을 떠올린 것은 어젯밤 우연찮게

이미자 씨의 노래 아씨 타이틀을 들어서다.

세월에 더하여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이란

노랫말이 맺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만한 인기를 누린 곡이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인 법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 님

따라서 시집가던 길 여기던가 저기던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 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길은 새색시 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 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한세상 다하도록 거듭하여 돌아가는 길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맞아 다친 이들을 데려가는 마음에 이르는 길, 세상에서 상처 입은 이들이 찾아가는 길, 영원한 안식처에 이르는 길이 아니겠는가! 틱 나트 한 스님의 말이 옳다. “성지순례에 한 가지 좋은 점은, 자기 집 앞마당이 성지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