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易地思之

by 후박나무 posted Jan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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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월이면 눈 덮인 설악을 오르던 때가 있었다. 전체 산행중 백미는 백담 산장이나 수렴동 대피소에 묶는 첫 날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든 세상과 그 너머의 세상 사이에 낀 경계지역이기 때문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易地思之가 자연스레 일어나는 영역이기에 그렇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한 진영의 논리에 빠져있는 우리는 흔히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하게 사리분별을 한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이 속한 진영의 이해득실과 유불리에 따라 먼저 판단이 내려지고 그 후 이를 정당화 내지 합리화하기 위한 논리가 뒤따르기 쉽다. 예언자 나탄은 이런 인간의 속성을 깊이 간파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고안하여 다윗 스스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 깨닫게 한다.

 

평화 올림픽이니 평양 올림픽이니 말도 많은 지금, 예수님이 비교적 자유롭게 호수를 왕래했음은 어느 특정한 집단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누릴 수 있던 자유의 상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