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연민

by 후박나무 posted Feb 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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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위는 강풍이 동반되어 더 춥다. 낮에도 영하 6도 밖에 오르지 않으니 길냥이들도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 그래도 그럭저럭 밥그릇을 비우니 고맙다.

 

오늘 복음에서 예전에 눈에 띄던 본문은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이었다. 과거에 이 문장은 사고의 소음이 사라지고 침묵의 굉음가운데 머물다 어느 순간 영원과 접하여 다른 차원의 세상을 보게 됨을 의미하였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내재와 초월가운데 초월에 더 중점을 두었나보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흘러 철이 들었는지 전엔 흘려 읽던 본문이 부각된다.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구원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적같은게 아니라, 병든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연민과 환자에 대한 예수님의 연민 그리고 환자의 염원이 만날 때 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