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春雪

by 후박나무 posted Apr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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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는 단번에 여름이 온 듯이 갑자기 더워져 꽃들이 한꺼번에 피더니, 오늘은 눈까지 내렸다. 진보라, 연보랏빛 달래와 노란 산수유, 개나리, 목련과 벚꽃에 눈꽃까지.

 

엊그제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탓인지 길냥이들이 밥을 안자시더니 오늘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생선 통조림 한 통도 말끔히.

 

예전 같으면 궂은 날씨에 운신하기도 힘들고 여기저기 저리고 아파 일상이 어려웠는데 오늘은 별 어려움 없이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에서 한가위를 요즈음으로만 바꾸면 딱 그 심정이다.

If your mind isn’t clouded by unnecessary things,

this is the best season of your life.

 

성가시다싶을 정도로 곁에서 성화를 부린 여러분들 덕이다. 부활의 첫째 증인이 여인이었음은 지당하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삶이 논리적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아는 것 같다. 좋은날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를 대비하는 것이 불필요한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