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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08:48

"행복한 왕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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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희 프란치스카 (광주 글방)

 

막둥이 바오로에게

세계명작동화‘행복한 왕자’를 읽어주다가 내 마음이 울컥했다.

뜨거운 눈물이 났다.

예전에도 읽어보았던 책이지만 하느님을 알고 나서 읽게 된‘행복한 왕자’는

그야말로 살아계신 주님에 대한 이야기였고 감동 그 자체였다.

 

마을광장에 왕자님의 동상이 서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동상을 행복한 왕자라 불렀다.

몸은 금으로 싸여있고 두 눈은 빛나는 보석이었으며

허리에 찬 칼자루도 빨간 보석장식이 박혀있었다.

어느 가을날 남쪽으로 떠나지 못한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려고

왕자님 발밑에 앉았다가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그것이 왕자님 동상이 흘리는 눈물임을 알게 된다.

 

“왕자님! 왜 그렇게 울고 계신가요? 지금 슬프신 건가요?”

“그래, 여기 서서 살펴보니 불쌍한 사람이 너무 많아.

내 심장이 납덩어리로 만들어졌지만 울지 않을 수가 없어.”

“제비야, 부탁이 있어. 저쪽 마을 초라한 집에 아기가 아픈데 돈이 없어 어머니가 울고 있단다.

내 칼자루 보석을 빼서 그 집에 가져다주렴.”

제비는 임금님의 보석을 아기 침대 옆에 살짝 놓고 돌아왔다.

 

다음날 제비는 남쪽나라로 떠나려 했는데 왕자님이 또 부탁했다.

“제비야, 골목 작은집에 사는 젊은이가 굶고 있단다.

내 왼쪽 눈의 보석도 주었으면 좋겠어.”

제비는 왕자님의 눈에서 보석을 떼어내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왼쪽 눈을 빼어 젊은이에게 전했다.

다음날 왕자님은 또 부탁했다.

“내 오른쪽 눈의 보석을 저 길모퉁이에 있는 불쌍한 소녀에게 주렴”

“그렇게 하면 왕자님은 장님이 되고 말아요.”

제비는 울먹이며 말했지만 왕자님은

“그 소녀가 잘살면 나도 행복하단다.”

제비는 왕자님의 오른쪽 눈의 보석마저 빼다가 소녀에게 주었다.

 

이제 왕자님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장님이 되었다.

제비는 그런 왕자님을 두고 남쪽나라로 떠날 수가 없었다.

제비는 왕자님대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을에서 본 것을 눈 먼 왕자님에게 이야기해 주었고

왕자님은 자기 몸의 금 조각들을 떼어 그들에게 나눠주길 원했다.

왕자님은 점점 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해갔지만 마음은 행복했다.

추운 겨울이 되어 제비는 그만 왕자님 발밑에서 꽁꽁 얼어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볼품없는 왕자님 동상을 보며 흉측하다고 불로 녹이길 원했지만

왕자님의 심장은 뜨거운 불에도 녹지 않았다.

하느님이 천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가지를 가져 오너라”명령했다.

천사는 왕자님의 심장과 죽은 제비를 가지고 갔고

그때부터 왕자님과 제비는

하느님 곁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행복한 왕자’는 우리를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우리 구원을 위해 오신 구세주 예수님으로.

자기 가야할 길을 뒤로하고 ‘행복한 왕자’ 옆에서 순명하고 삶을 마무리한

제비는 우리 신자들이 가야할 길로..

 

몇 번을 읽고 들어도 말씀을 알아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행복한 왕자’이다.

지금도 가난하고 아프고 외로운 이들 안에서 가엾은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계실 그 분.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나도 한 마리 제비로 선을 행하고 나누고 베풀며

오롯이 그분께 마음을 두고 그분 뜻에 맞는 삶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예수성심성월!

아주 짧은 이야기지만‘행복한 왕자’를 통해

그분 마음을 전해 받은 은총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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