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히 달라진 산색을 보며 우이령에 다녀오다. 표리부동한 존재이니 무거울 수밖에 없고, 무거우니 당연히 힘이 많이 든다. 잔의 겉과 밖이 같다면 한결 가벼울 것을.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 중 잔의 겉을 인생만사 새옹지마 라 한다면 잔의 속에 해당되는 태도는 창랑지수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초나라 굴원 [어부사漁父辭]를 생각하며 [창랑지수청혜,가이탁오영滄浪之水淸兮,可以濯吾纓][창랑지수탁혜,가이탁오족滄浪之水濁兮,可以濯吾足]=[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창랑의 물을 맑게나 흐리게 내 스스로 좌우할 수 없으니 상황에 능소능대하게 대처할 때 새옹지마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