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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한가위 명절

by 후박나무 posted Sep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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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보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새벽에 홀로 미사를 드리다. 오늘은 날이 좋아 미사 후 우이령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산 아래까지 갔다 오다.

 

명절이라 더 갈 데가 궁한 사람들을 위해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날과 추석에 2박3일 일정으로 피정을 해왔는데, 내년에는 달리 하던지 한 해 쉬던지 했으면 좋겠다.

 

19년 전 오늘 아버님이 가셨다. 주무시다가! 때가 때인지라 미국의 누님이 부산의 문상객보다 빨리 오셨다.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무척 크고 밝다. 무슨 소원을 빌까? 무엇보다 먼저 내가 바라는 바는 이 여정(旅程)을 무사히 마치는 거다. 아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여정을 완결 짓기를.....

 

 

 


  1. 마치며!

      내일 모레 그러니까 9월 20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양우철 야고보 수사가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는다. 수도회의 사제서품식이 얼마만인가……. 또 다음의 서품식까지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그래도 강은 흐른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
    Date2019.09.1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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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선 돌리기

    가을장마라도 들었는지 어제 하루 맑더니 오늘도 우중충한 하늘에 비가 내리다. 몸도 좀 컨디션을 회복하나 싶더니 다시 나락으로 추락하는 듯.   십자가 현양축일이다. 뱀에 물렸을 때 구리 뱀을 쳐다 본 사람은 살았다. 말 그대로다. 무엇을 빼거나 덧붙일 ...
    Date2019.09.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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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가위 명절

    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보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새벽에 홀로 미사를 드리다. 오늘은 날이 좋아 미사 후 우이령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산 아래까지 갔다 오다.   명절이라 더 갈 데가 궁한 사람들을 위해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날과 추석에 2박3...
    Date2019.09.1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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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여 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

        적조(積阻)했다. 보통은 며칠 힘들다 회복하곤 했는데, 이번엔 한주일이 넘게 일상이 버거웠다. 추석도 마침 내일이고 해서 겸사 목욕을 다녀오다. 냉탕에 사람이 없어 나도 모르게 수영을 했다. 자유형으로 한 두 스트로우크면 끝에 닿는 작은 탕이었지만...
    Date2019.09.1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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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해질녘 하늘빛!

    연일 내리는 비로 심신이 고달프다. 낙과가 즐비하게 깔린 과수원을 바라보는 주인의 심정보다야 낫겠지만!   공자왈 아는 것은 좋아하느니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느니만 못하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다. 시도 그 맛을 알면 좋아...
    Date2019.09.0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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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 3의 길

    아직 녹음이 짙으나 전체적인 산색은 바랬다. 성급한 벚나무는 벌써 색을 바꾼 잎들이 꽤 된다. 비 그친 뒤 습한 우이령 길에는 하루살이만한 모기로 가득하다. 황진이의 시를 생각하며 계곡의 물소리를 듣는다.   靑山裏(청산리) 碧溪水(벽계수)야 수이 감을 ...
    Date2019.09.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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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동시성

    올해는 절기가 빨라 아직 햅쌀도 나지 않고 과일도 제 맛이 안 들었는데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 때맞추어 태풍까지 다가오니 가뜩이나 심란한 사람들의 마음을 산란하게도 한다.   동시성이란 무엇보다도 먼저 어떤 계기에 한 개인의 정신적인 상태와 외부적...
    Date2019.09.0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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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죽음의 노래

      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고 있어선지 종일 비가 내렸다. 바람도 습하고…….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6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8일까지 강풍과 호우에 시달릴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지난 여러 해 동안 태풍다운 태풍이 오지를 않았다. 어떤...
    Date2019.09.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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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루카가 보도하는 예수의 공생활은 당신의 고향인 나자렛의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을 낭독하면서 시작한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
    Date2019.09.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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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able Fellowship!

      8월과 함께 여름도 갔다. 작년의 경험으로 올해도 몹시 무더우리라 예상했으나 역시 자연은 우리의 깜냥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미사 후 오르는 우이령 길에서 듣는 매미소리도 뭔가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생명을 거의 다 소진한 참매미들이 ...
    Date2019.09.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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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오늘은 “고통 받으시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기억하는 고난회 고유 신심미사를 드리다. 외국어를 번역한 것이라 어감이 자연스럽지는 않으나 무엇을 뜻하려는 지는 알 것 같다. 그를 본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그가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 이란 인상을 ...
    Date2019.08.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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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은총론

    개인적으로 20대 초반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그의 ‘고백록’을 읽으면서 페이지마다 어렵게 토로하여 밝히는 진실의 힘을 느끼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흔히 대인(大人)들이 그러듯이 무엇을 해도 영향력이 크기에 그도 서방교...
    Date2019.08.2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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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Domenico Scarlatti

    어제는 서울 수도원의 주보이신 복자 도메니꼬 바베리 기념일이었다. 복음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주님의 기도였고. 하나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다 담은 듯 한 말씀이 있다.   당신이 당신의 내면 그곳에 있고 내가 나의 내면 그곳에 있으면 우...
    Date2019.08.2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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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Έξοδος

    매일 수도원에 와서 문지기 수사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는 교우가 있었다. 한껏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수사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겠지요?” 하는 것이었다. 이 교우에게 약간 싫증이 난 문지기 수사님은 어느 날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한다. “교우님이 생...
    Date2019.08.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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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회귀본능

    저녁기도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느닷없이 손님이 오셨다는 연락을 받다. 나는 약속이 없는데 하며 응접실로 나가보니....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마 76년이었으니 42년만에 만나는 중,고교 동창이 기다리고 있었다. 40년이 넘는 세월도 우리들의 옛 모습을 지우지...
    Date2019.08.2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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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산들바람

      창세기 3:8절에 “날이 저물어 산들바람이 불 때 야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공동번역) 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 산들바람은 아마도 요즈음 아침, 저녁에 부는 서늘한 바람일 것 같다. 이 서늘한 바람은 아담이 그러했듯 갑자기 우리를 하느님 앞에 ...
    Date2019.08.2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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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Homo homini lupus est. 호모 호미니 루뿌스 에스트.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다.

    벌써 십여 연전의 일이 되었다.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공존하기 위한 에큐메니컬 운동의 일환으로 삼선교 씨튼 수녀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각 종교의 원로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하고 나누는 모임이 있었다. 하루는 종범 스님이 강의를 ...
    Date2019.08.2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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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달맞이 꽃!

    오늘은 잊지 않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갔다. 몇 일 전 부터 노오랗게 피어난 달맞이꽃을 찍는다 하면서 번번이 빈손으로 갔다. 재작년인가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원 본원에서 연례피정을 하면서, 심심산천이 아닌 공사장 경계에 피어난 이 꽃을 ...
    Date2019.08.2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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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영원한 생명

    미사 후 다리가 무거워 우이령은 못 오르고 경내를 돌았다. 여름도 막바지인지라 수명이 다한 참매미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쓰며 길 위에서 파닥거린다. 손으로 집어 나무에 붙여줘도 힘이 없어 그만 땅으로 떨어지고……. 그래 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
    Date2019.08.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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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희망

    낮엔 땡볕에 살이 타는 듯이 뜨겁고 밤엔 높은 습도로 숨쉬기가 힘들더니 막상 태풍이 하나, 둘 지나가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한 낮의 더위는 여전하지만!   요즈음 전례력에 따른 독서는 신명기다. 자신의 사명을 다 마쳐가는 모세도 그...
    Date2019.08.1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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