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1. 베니스의 상인

    언젠가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다 교보빌딩에 걸린 펼침 막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는 글귀를 보았다.  우연인지 의도적인 표절인지는 몰라도 가톨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금언을 똑 닮았다.  “교회는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성체성사는...
    Date2015.06.0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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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양성

    君子和而不同 [군자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 [소인동이불화]   신영복님은 최근의 저서 “담론”에서 윗 문장을 기존의 해석과 달리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로 새긴다. 기득권을 가진 편이...
    Date2015.06.06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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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황홀한 순간

    어느 수녀회 연례피정지도를 하러가는 버스에서 성석제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읽었다.  10여년 전 일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걸 보면 책 제목처럼 번뜩이는 통찰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나보다.  미리 피정지도 준비를 하지 않고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앵...
    Date2015.06.0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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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일머리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  이것이 일-머리의 사전적 의미다.  혼인계약을 하기 전에는 먹고 마시지 않겠다고 하는 토비야 나, 계명의 우선순위를 정하시는 예수님이나 일-머리를 아시는 분 같다.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된 유한한 인간...
    Date2015.06.0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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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판사판

    달도 차면 기우 듯이, 고려조에서 극에 달한 불교는 조선에서는 抑佛崇儒(억불숭유) 정책으로 천대받게 된다.  조선시대에 경전공부와 참선을 주로 하는 理判(이판) 승이 되던, 절의 살림을 맡아하는 事判(사판)승이 되던 거의 막장인생으로 취급되었으므로 이...
    Date2015.06.03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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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석가탄신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모든 불자들이 성불하기를! 오늘 복음은 공교롭게도 부귀영화를 다 버리고 출가하신 부처님을 연상시킨다. 비록 복음의 청년이 찾던 영원한 생명은 삶의 허무를 뼈저리게 깨친 결과가 아니라서 재산을 포기하지 못하지만.    필립비 4:11 ...
    Date2015.05.2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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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성령강림 대축일

    성령강림 대축일이다. 성령을 받으라며 숨을 내쉬는 예수. 히브리어 ruah는 숨과 바람, 하느님의 영을 뜻한다.     몸과 마음을 잇고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의 질이 삶의 질이다.    하느님의 숨을 쉰다면 영원한 생명을 사는 것이겠다. 박태원 가브리엘 C.P.
    Date2015.05.2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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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의사

    춘천교구 신부님들의 연례피정덕에 며칠 속초 교동까지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했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내 양을 돌보아라. 고 부탁하시는 장면이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오늘의 말씀은 사목자들에게 해당되...
    Date2015.05.22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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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NOUS- 마음

    동방정교회의 신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NOUS(누스) 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말이다.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누스가 병들어 어두워져 혼란에 빠졌고, 구원이란 먼저 누스가 치료되어 맑아지고 밝아지며 시작된다는 점에서(정화-명화) “마음” 으로 번역하...
    Date2015.05.2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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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去者必返, 거자필반

       동방정교회가 인정하는 신학자는 역사상 단 세 명뿐이다. 어디 정교회에 신학자가 없어서 세 명뿐이겠는가! 첫 번째 신학자인 요한복음사가는 오늘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을 알고 그가 보내신 분을 아는 것이다” 고 선언한다.     하느님을 아는 것이(Visio...
    Date2015.05.1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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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집으로 돌아 갈 때!

    미사강론을 준비하면서 할 말이 많은걸 보니 아직 숙성이 안된걸 알겠다.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에서 인상 깊었던 한 구절을 기억하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만큼 멀리 갈 때는 없다” 오늘 어디로 가는 줄을 모르니 멀리 갈 것 같다...
    Date2015.05.1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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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신사이신 하느님!

    일 관계로 지난 화요일부터 돈암동 수도원에 머물며 윗집 베네딕도 수녀원 미사를 담당하고 있다.  소박한 생활을 하다가 대중앞에 서니 어색하기 짝이 없고, 몸과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마티아 사도축일에 돌아보니, 이제껏 살아오면서 동기인 마티아 수사나...
    Date2015.05.1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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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수기안인 (修己安人)

    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修己治人) 이라고 하지만, 수기안인 (修己安人: 자신을 갈고 닦아 주위 사람을 편안하게) 이 더 마음에 든다. 피정 집에 사는 관계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며 새삼 인정하게 되는 것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
    Date2015.05.11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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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부제반 때 2주간 서강대 매스컴 센터에서 합숙하며 고강도의 매스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7~8명이 한 팀으로 짜여 이론을 배우고 실제로 5분, 10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었다.  동창들이 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졸지에 P...
    Date2015.05.10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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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어디에 속하나?

    오늘 성무일도 아침기도 2번째 시편 후렴은 “승리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불렀다” 이었다.  과연 유대교나 그리스도교는 그 시초가 그 사회의 하층이나 노예의 종교였다.  노예들에게 고달픈 삶을 견디게 하고 절망밖에 없는 ...
    Date2015.05.09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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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어버이 날

    어버이 날!  어릴 때의 어머니날보단 훨 낫다.  나이가 든다는 건 여러모로 쓸모 있는 일이다. 이리 나이가 드니 주변에도 어버이가 안 계신 고아들이 많아지지 않는가^^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거기에서 몸을 빼야하고 다음에...
    Date2015.05.08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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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바랍빠

    이스라엘과 로마를 다녀온 지인이 Grappa를  한 병 가져오셨다.  그랍빠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식후 소화를 위해 마시는 디저트로 보통 40도가 넘는 독하면서도 향이 강하고 달콤한 술이다.  하지만 한국인, 그가 누구인가?  한 잔 마시고 회가 동한 세 사람은 ...
    Date2015.05.07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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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쌍방통행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복음은 일견 소통에 대한 말씀으로 들린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을 해야 한다고.   프랑스 혁명기에...
    Date2015.05.06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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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어린이 날

    어제 자기 전 여느 때처럼 T.M 의 Journal, vol.7 : “The other side of Mountain” 을 읽다.  약간 놀랍게도 67년 쓴 글에 벌써 마츠오 바쇼오의 기행문 인용이 나온다.  하긴 한국 사람만 빼곤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 청과 러시아를 차례로 이기고 우...
    Date2015.05.05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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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잘난 체!

    아마도 대학 2학년 때 쯤 이었을 듯. 한번은 마석 선산에 계신 어머님을 뵙고 기차를 기다리다 역 근처의 선술집에 들른 적이 있다.  막걸리 반 주전자를 혼자 홀짝거리고 있으니, 늙수그레한 주인아주머니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
    Date2015.05.04 Category복음 사색 ByPaul Views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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