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도봉 도서관에 들려 책구경을 했는데 “PURPOSE DRIVEN LIFE” (목적이 이끄는 삶) 이란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내 삶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기 보다는 가끔씩 표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기에 그런 제목이 눈에 띄었나보다. 레마르크의 개선문에 나오는 문장처럼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만큼 멀리 갈 수는 없다” 고 그렇게 멀리 헤매는 기분이다.
창문을 열면 바로 만개한 목련이 손에 잡힌다. 우이령에도 진달래가 한 참이다.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건만(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네(歲歲年年人不同-세세연연인부동).
시가 말하듯 달라진 것은 소경이 되어 안 가본 길을 가고 있는 나 뿐이다. 이사야 42:16을 되뇐다.
“그러나 나는 낯선 길 가는 소경의 손을 잡아주고, 가본 적 없는 오솔길을 살펴주어, 캄캄하던 앞길을 환히 트이게 하리라. 험한 길은 탄탄대로가 되게 하리라. 나는 이 일을 이루고야 말리라. 결코 중단하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