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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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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수사님 4주기

by 후박나무 posted Jun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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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 전례력은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이지만 우리 한국 순교자관구 고난회원들에겐 비오 수사님 기일이 먼저다. 벌써 4년이 흘렀다. 지나는 세월은 왜 이리 빠른지.

 

정이진 비오 수사님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81년 7월 말에 난생 처음 전라도 땅을 밟았다. 그해 여름 광주에서 열린 약 2주간의 고난회 성소 WORK-SHOP에 참석키 위해 용산에서 광주행 야간열차를 타고 송정리를 거쳐 화정동 피정센터라는 곳으로 향했다. 유행가 가사처럼 비 내리는 호남선을 탔던 것이다. 전조등에 비춰지는 두 갈래 레일을 바라보며 나의 길은 어디인가 하는 상념에 젖어 송정리에 도착했다. 서울에서만 살았던 나에게 80년대의 광주나 송정리는 매우 황량하고 썰렁해 보였다. 다시 택시를 타고 피정센터에 도착한 것이 아침 9시 경이었다. 현관에 들어서자 콧수염을 기른 40대 가량의 남자분이 분명치 않은 흘리는 발음으로 환영인사인지 뭔지 여하간 처음 보는 나에게 반말로 말을 걸어왔다. 그분이 비오수사였다.

 

성소 WORK-SHOP 이 끝나는 날 미사에서 나는 이런 내용의 청원기도를 드렸던 것을 기억한다. 비오수사에 대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하여 시작은 유쾌하지 않았으나, 며칠같이 지내보니 마음은 따뜻한 사람임은 알겠다고!

 

아마 비오수사님이 한 평생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던 것은 대의명분에 따른 여행 보따리나 옷이나 신발, 지팡이등 번듯한 외양이 아니라,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이었을 것이다. 관구장으로 있는 동안 그분의 그런 특성을 이해하면서도 또 다른 빌미가 될까 저어하여 충분히 받아주지는 못했었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고달픈 삶을 사신 비오 수사님,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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