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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Table Fellowship!

by 후박나무 posted Sep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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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과 함께 여름도 갔다. 작년의 경험으로 올해도 몹시 무더우리라 예상했으나 역시 자연은 우리의 깜냥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미사 후 오르는 우이령 길에서 듣는 매미소리도 뭔가 색이 바랜 느낌을 준다. 생명을 거의 다 소진한 참매미들이 땅위에서 뒹굴며 다시 한 번 날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나 중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흙으로 돌아간다. 개미들이 파먹어 속은 텅 비고 껍질만 남은 매미껍질도 많이 눈에 띈다.

 

오늘 예수님 말씀대로 나대지 않으면서 자신과 평화로이 지낼 수 있으려면 나름대로의 내공, 뒤나미스가 있어야 한다. 일전에 엑수시아와 뒤나미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여기 다시 인용하면…….

 

성령에는 두 가지 보완되는 특성이 있다. δύναμη와 Exusia 가 그것이다. 역사는 안타깝게도 후대로 갈수록 뒤나미스는 실종되고 엑수시아 만이 강조되었음을 보여준다. 엑수시아는 어떤 이가 그것에 의지하여 사명을 완수하거나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힘”, “권위”를 뜻한다. 성령을 받은 이는 엑수시아와 뒤나미스가 적절히 서로를 보완한다.

 

엑수시아는 그 인격밖에 있는 어떤 외적인 것이다. 반면에 뒤나미스는 내적인 “힘” “충동” 이며 그에게 고유한 활력이다. 자신의 존재증명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뒤나미스가 없는 것이다. 그래 그는 투명인간처럼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도 지위, 자리, 직책, 권력등 많은 것으로 자신을 장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빈수레가 요란하듯이…….

 

자신이 지금 누리는 기득권과 특권에 고착될수록 엑수시아와 같은 외적인 힘이나 권위에 더 의지하게 되며 결국에는 배타적인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어 사람들을 갈라놓는다.

 

외국에서 공부할 때 가끔 서양학생들이 불교나 유교에 대해 물어올 때가 있다. 사실 담당교수보다 그 문화속에서 자란 이들이 더 피부에 와닿게 설명해줄 수 있기도 하다. 설명을 들은 이들의 공통점은 유교의 인이나 불교의 자비가 그리스도교의 사랑 못지않은 사회윤리임에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유교의 인은 같은 계층에서만 통하지 아래 계급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회윤리는 아니다. 그러기에 쉽게 “당신들의 천국”을 만들뿐이다. 예수는 같은 계급사이의 환대는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며 계급의 범주를 허물어야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가 가능함을 스스로 Table Fellowship 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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