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아롱이, 다롱이, 재롱이!

by 후박나무 posted May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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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중 제일 좋은 시절이라는 5월도 초순이 지났다. 원래 세상의 시간과 개인이 겪는 시간의 질은 같이 갈때보다는 다를때가 더 흔하다. 교회의 전례력이 부활시기일지라도 우리들 개개인이 처한 고유한 상황은 사순절일때도 많다. 그래도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니 얼추 맞추며 산다.

 

지난 부활 3주일, 생명주일에 우리집에 온 길냥이 세 마리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었다. 노란녀석 둘은 아롱이와 다롱이, 잿빛 털은 재롱이. 오늘까지 6일간 2~3시간 간격으로 초유를 먹이고, 가루약을 물에 녹여 하루 두 번 주사기로 먹였다. 안약과 시럽은 하루 세 번, 연고는 두 번. 겨우 6일 돌보았는데 오늘 저녁애눈 기진맥진(Burn Out) 해 쓰러질 지경이다. 내일부터는 초유를 우유로 바꾸는데 어서 이유식을 먹일수 있게되면 좋겠다.  원래 지병으로 쉽게 지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그런 수고덕에 눈이 짖무르고 눈꼽이 끼어 눈도 뜨지 못하고 비실대던 냥이들이 이젠 눈동자도 보이고 활발히 장난도 치며 잠도 잘자고 활기차게 논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내 놓으며 자기가 주는 것은 단순한 양식이 아니라 내 살과 피라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 자식에게 젖을 물려 키워낸 어머니들은 예수의 이 말씀들을 몸으로 이해하실 것이다.

 

아롱이.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