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년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年年歲歲花相似,歲歲年年人不同)

by 후박나무 posted Mar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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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우이령에 올랐을까? 사실 한 주일 남짓도 안 되었을 터이나 마치 먼 옛일인 듯하다. 다소 쌀쌀한 날씨, 붉은 태양, 청명한 하늘, 맑은 공기가 새삼 고맙다. 앞으로는 기상이변이 더 잦을 터이니 초당(初唐)의 시인(詩人), "유정지(劉廷芝)"의 이 유명한 구절도 공감을 얻지 못하게 될 것 같다.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건만(年年歲歲花相似),

해마다 사람 얼굴은 같지 않다네(歲歲年年人不同).

 

"전에는 꽃이 올해도 내년에도 또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변함없이 아름답게 필 것이라 믿었겠지만, 머잖아 레이철 카슨이 말한 “침묵의 봄, Silent Spring”이 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침묵의 봄이 와 꽃도 없고, 벌 나비의 붕붕거리는 소리 또한 없어도 세월은 흐르고 사람은 늙어갈 것이다. 세월과 인생의 무상함을 년년세세화상사(年年歲歲花相似) 세세년년인부동(歲歲年年人不同) 이란 절창으로 절묘하게 묘사했지만 아마도 다가오는 세계에선 공감하기 어려운 구절이 될지도…….

 

고린토전서 13:8 사랑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말씀을 받아 전하는 특권도 사라지고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능력도 끊어지고 지식도 사라질 것입니다. 9 우리가 아는 것도 불완전하고 말씀을 받아 전하는 것도 불완전하지만 10 완전한 것이 오면 불완전한 것은 사라집니다.

 

세상도 기후도 단식하는 방식도 변하겠으나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