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독수리의 관점

by 후박나무 posted Mar 1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4 복음서는 각각을 지칭하는 상징이 있다. 마태오는 인자, 루카는 황소, 마르코는 사자 그리고 요한은 독수리다.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하며 저마다 자기주장을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나,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일 수 밖에 없다. 좁고 낮은 관점에 붙박여 근시안적으로 사물을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요한은 높이 날아 멀리보았으므로 독수리란 상징을 얻었다. “큰 그림은” 독수리같이 높이 날아야만 볼 수 있다. 페루의 ‘나스카 라인’ 이라 불리는 거대한 그림은 좋은 예이다.

 

언젠가 한 번, 각양각색의 얼굴과 옷차림을 한 다양한 인종의 사진으로 예수를 형상화한 그림을 본적이 있다. 좁은 시야로 근거리에서 보면 서로 다른 개별적인 사람이 보이지만 좀 더 거리를 두고 볼수록 큰 그림이 그려진다. 그 모두가 모여 한 사람을 형상화하고, 한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로 분화한다.

 

그리스도교 최고의 계시라고 일컬어지는 오늘 복음은 대부분의 진리가 그러하듯, 상식을 넘어서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섬같이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바다 밑으로 섬들이 연결되어 있듯 모두가 하나라는 것이다. 인드라의 그물처럼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실상! 난장이 같은 우리들의 시야를 넓히고 멀리 보기위해선 거인의 어깨라도 빌려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