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어버이 날

by 후박나무 posted May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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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면 나을 줄 알았던 재롱이의 눈병이 더 악화되고 아롱이에게도 전염이 되어 오늘 오후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검사를 하고 약을 짓고 안약과 눈에 넣는 연고까지 받아오다. 바이러스 검사결과 다행히 음성이란다. 지난번에 우리 집에 왔던 검은 고양이 아미는 파보 바이러스로 떠났다. 아롱이, 다롱이, 재롱이 세 녀석의 약이 다 달라서 약먹이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물에 녹여 주사기에 넣고 입을 벌려 반강제로 먹여야 하니…….약을 먹이고 안약을 넣고 10분후 연고를 넣는다. 이걸 하루 세 번해야한다. 일주일 동안. 2~3시간마다 초유를 먹이는 일에 배변까지 시켜줘야 하니 경사 났네! 따뜻하게 지내야 한다해서 수도원 방도 하나 내주고!

 

이 녀석들이 의료보험이 있으리 만무하니 병원비가 자그마치 24만 5천원이 나왔다. 한 사람의 용돈으로 충당하는 건 벅차기에 갹출하기로……. 어버이날에 팔자에 없는 어린 자식 3이 생겨 내가 이만큼 커서 사람구실 하는 것이 공으로 된 것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어버이날을 어버이날답게 보낸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생명을 먹고 자란다. 하나의 생명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케 되려면 다른 생명의 희생이 필수다. 다른 생명의 자기희생이 스며들어 있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사료와 진지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