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살아있는 모든것은 살기를 바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by 후박나무 posted May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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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5일 생명 주일에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새끼 고양이를 명상의 집에 버리고 갔다. 이름을 아롱이, 다롱이, 재롱이로 짓고 돌보아준지도 벌써 2주가 되었다. 이제 머지않아 각자의 인연에 따라 자신들의 길을 가게되겠지. 처음 한 주일동안은 2~3 시간마다 초유와 분유를 먹이고 용변을 시켜주고 12시간마다 가루약을 물에 타 주사기로 먹이고 안약은 하루 3번, 안연고는 2번, 시럽은 6시간 마다먹이고. 하루하루가 냥이를 중심으로 빨리도 갔다. 이제는 아주 건강해져 물에 불린 아가용 사료도 잘 먹고 활발히 뛰어다니며 장난도 치고 잠도 잘 잔다.

 

이 녀석들을 기르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살기를 바란다. 그것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는 말을 자주 상기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살아있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보존키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필요로 한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려면 사료가 아니라 진지를 먹어야 하는데, 자발적인 희생인가의 여부가 이를 가른다.“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케 하려면” 누군가가 자신의 생명을 자발적으로 희생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늘에서 뚝 떨어져 저절로 이렇게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생명을 깎아먹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오랜 시간 공들인 결과이다. 그러기에 예수도 요한복음 15:1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신다.

 

생명을 풍성케 사는 노하우 중 또 하나는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는 분이다. 인생에서 발생한 큰 문제는 과거 지향적으로 풀리지 않는다. 미래의 어느 지점을 정하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저절로 터득하게 되어 문제자체도 해소될 것이다.

 

그때가 바로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