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산들바람

by 후박나무 posted Aug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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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8절에 “날이 저물어 산들바람이 불 때 야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공동번역) 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 산들바람은 아마도 요즈음 아침, 저녁에 부는 서늘한 바람일 것 같다. 이 서늘한 바람은 아담이 그러했듯 갑자기 우리를 하느님 앞에 서게 한다든가 자기응시(自己凝視)를 하게한다.

 

그것은 “너희는 멈추고 나를 알라!” 는 시편말씀처럼 잔치에의 초대장이다. 물론 초대를 받은 이들이 다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가지는 않는다. 이런 저런 계기로 멈추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침묵도 깊어지고 다른 세상에, 차원에 귀와 눈이 열리기 시작한다.

 

물론 이런 과정은 논리적으로 혹은 정해진 순서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나만해도 당장 이제껏 익숙하던 좌선식의 기도에서 동선으로 바꾸어야만 하지 않았던가! 내일은 또 어떤 길로 이끄실지 …….바라옵기는 “선하신 당신의 얼이 시오니, 고르디 고른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