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영원의 색(色)

by 후박나무 posted Aug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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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도 거의 날마다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파아란 하늘이 보이는 날이다. 몇 날이고 어두컴컴한 잿빛 하늘만 보다 구름사이의 틈으로 어쩌다 잠깐 보이는 파란 하늘빛은 얼마나 신비롭던가! 그 빛깔은 영원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학부시절 이대를 졸업한 후 늦깎이로 영세를 받고 신앙에 불타 가톨릭 신학대학에 청강을 하던 분이 있었다. 애달프게 하느님을 보고 싶어 하던 그분의 신앙을 꽃피우고자 교수신부중 한분이 주선을 하여 옛 규칙을 지키는 스페인의 깔멜 수도원으로 입회 하셨다. 그때가 아마 82년 경.

 

91년 로마에 있을 때 부활절 휴가를 이용하여 스페인, 콜롬비아, 폴란드 친구신부들과 서유럽 자동차 여행을 했었다. 스페인에서 수녀원과 어렵게 연락이 닿아 통화를 했던 기억이 아득하다. 그녀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 전화로 들려오던 그녀의 목소리는 버린 것보다 더 많이 돌려 받아씀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