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길냥이 2

by 후박나무 posted Jan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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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때문인지 링거를 2대나 맞았어도 여전히 거동이 불편하고 손이 떨린다. 길냥이 느와, 바둑이, 노랑이는 이제 안전하고 까치들의 방해 없는 급식장소를 찾았다. 어지간하면 까치들도 한 몫 끼워줄까 했는데 잠깐만 겪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 냥이 들은 사료 한 톨 한 톨을 씹어 먹는데 비해 까치는 떼로 날아와서 사료를 씹지도 않고 삼켜버리니 냥이들 먹을 게 없다.

 

소개를 받아 4부작 드라마 “빵과 스프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날”을 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클라이맥스도 반전도 없는 밋밋하다면 밋밋하고 잔잔하다면 잔잔한 영화다. 나는 후자라 하고 싶다. 잔잔함과 고요함을 견디지 못할 지루함으로 인식하니 자연스레 피정을 와서도 극적인 이벤트를 찾기 마련이다. 그날그날의 뉴스를 보면서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이는 내공이 상당한 사람일 것이다.

 

밋밋한 일상이란 하혈하던 부인과 12세 소녀처럼 길고 힘든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만이 그 참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