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마치며!

by 후박나무 posted Sep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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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그러니까 9월 20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양우철 야고보 수사가 정순택 베드로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는다. 수도회의 사제서품식이 얼마만인가……. 또 다음의 서품식까지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그래도 강은 흐른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이!

 

서현승 신부님의 권유로 고난회 홈페이지에 “복음사색” 이란 코너가 만들어진지 3년이 넘었다. 교회 전례력으로도 한 사이클을 마친 셈이다. 관심 있는 분들이 복음사색에 썼던 글을 모아 3권의 책으로 발간도 했다. 이제 그것으로 삶의 한 국면을 마무리 짓고 싶다. 나날이 쇠해지기도 하거니와, 자신만을 위한 비망록이라도 형편닿는데로 쓰고 싶다. 레마르크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만큼 멀리 갈수는 없다” 고 했다. 한 세상 사는 일이 어느 것 하나 처음 겪는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늙는 일은 매우 낯설다. 이제 눈 먼 소경으로 남들이 허리에 끈을 매고 끄는 대로 가며 격게 되는일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시야로 들여다보며 한 세상 살았던 의미를 찾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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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시 2022.08.05 07:13

    그냥 어쩌다 주님 앞에 서게 됐고 그냥 어찌 살아가던 한 사람이 며칠전 오상영성원에 다녀오고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세상에 던지며 성실히 살았지만 알 수 없는 불안과 답답함이었습니다. 그리고 10여년 전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답을 찾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사는 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오상영성원에서의 2박3일은 엉켰던 실타래의 시작점을 찾게 해 주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고요히 주님께 찬미드리며 실타래의 끝을 찾아 오롯이 걸어 보려 합니다. 신부님의 글들이 저에게 지표가 되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


  1. 내 나라는 이 세상것이 아니다.

    거의 열흘 만에 우이령을 오르다. 날이 추워 걸친 옷도 두꺼우니 오르막길이 더욱 힘들다. 주지하다시피 예수 고난회 한국 순교자들의 관구총회가 전남 광주 명상의 집에서 12월 3일에 시작하여 여러 안건을 처리하고 관구장과 2명의 참사를 선출하여 새로운 ...
    Date2018.12.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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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

    어제 무사히 KTX로 송정리에 내려 연계된 광주행 무궁화호를 타고 광주에 오다. 발병 후 어디 다니지도 않았지만 광주는 더 오랜만이다. 관구총회가 아니라면 이번에도 건너 뛰었을 것이다. 새벽에 성당에 들어가 인사를 하니 감실 위 액자속의 “苦” 자가 눈에...
    Date2018.12.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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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젼

    루카 복음사가는 삶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로 요약한다. 자기 자신의 삶을 곰곰이 되돌아보면 ‘삶을 망가뜨리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삶이 ...
    Date2018.12.0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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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관구총회ㅣ

    위경련으로 고생한 지난 19일부터 몸에 변화가 온 것 같다.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자니 말이다. 평상시에는 그렇게도 잠이 적더니 요즈음은 낮에도 잠이 쏟아져 비몽사몽이다. 혹시 위염 치료제에 수면제가 섞였을까? 그동안 못 잤던 잠을 벌충이라도 하려는 것...
    Date2018.12.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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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흥망성쇠(興亡盛衰)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12월 2일) 이 가까워짐에 따라 복음도 A.D 70년에 실제로 일어난 제 1차 유대-로마전쟁이라는 파국을 염두에 둔 이야기를 한다.   수도회도 12월 3일 개최되는 관구총회를 앞두고 옛것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새것...
    Date2018.11.2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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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헤어짐

    나그네 마음 나목(裸木)에 놀라라 한밤에 앉아 바람소리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 구레나룻을 보니 내 일생이 거울 속에 있구나   늦가을 아침 설직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흘러간 세월을 반추(反芻)한다.   오늘 아침 수도복을 입다가 우연히 거울에 ...
    Date2018.11.2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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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생활양식-영성

    어제 요한복음의 말씀은 크리스천의 현실참여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의 논거로 쓰여 왔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 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
    Date2018.11.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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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선순위

    4시에 일어나 눈이 왔으려나하고 커튼을 열어보니 아직……. 아침기도와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7시 반. 첫 눈치고는 상당히 많이 온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첫 눈에 덮여가는 우이령길을 다녀오다.   작년 1월 갑자기 생활터...
    Date2018.11.2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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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y eyes are bigger than my stomach!

    오늘 요한 묵시록을 읽으며 자연스레 지난 며칠간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되다.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My eyes are bigger than my stomach! 라 했던가. 입이 이상이고 욕망이라면 배는 현실적인 ...
    Date2018.11.2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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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낙화(落花)

    며칠 전 아침기온이 영하 2도로 떨어졌다가 다시 예년기온을 회복했었는데, 올겨울 들어 오늘 수은주가 제일 내겨간 듯. 위령성월을 시작하며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을 못하다, 위경련까지 겪고 응급실과 병원을 왕래하는 바람에 우이령길이 더 소원해졌었다.  ...
    Date2018.11.2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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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성모님 자헌기념일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서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는 거의 전혀 푸근한 여성성을 접해보지 못하다가 오히려 수도원에 들...
    Date2018.11.2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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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위경련

    평소 매운 음식에는 손도 안대든 내가 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김치찌개를 먹었다. 다른 국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토요일 18일 저녁 그렇게 저녁을 먹고는 줄곧 시달리기 시작하였다. 계속 참다가 어쩔 수 없이 새벽 1시쯤 서신부를 깨워 한일...
    Date2018.11.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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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현존

    https://www.youtube.com/watch?v=OsDnrFBpsBk&t=13s   오늘 광탄에 다녀오기로 하다. 위령성월인 이달 중에 한번 가려고 는 했었으나 차일피일 하던 참에 아미가 가면서 일깨워주다.   노만 맥클레인의 독백처럼 이미 떠난 사람일지라도 우리가 기억할때...
    Date2018.11.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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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동병상련(同病相憐)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지도 않았는데 아미가 간 후 좀 허전하고 쓸쓸하다. 앙증맞은 몸짓과 함께 맛있는 먹이라도 주면 먹으면서 내던 ‘양양양’ 소리가 들릴 것 같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
    Date2018.11.1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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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파보 바이러스

    미사후 평소처럼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마음으로 우이령을 오르다. 유대인들이 바빌로니아로 끌려가서 “바빌론 강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졌노라” 하듯이, 살아생전 재롱을 부리던 아미를 생각하며 걸었다.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알고...
    Date2018.11.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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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

    요 며칠 중국발 미세먼지와 스모그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렀다. 다행히 오늘은 푸른 하늘에 공기도 차고 신선하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와 미세 먼지덕에 오늘 모처럼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온통 갈색과 바란 붉은색 나뭇잎으로 덮인 길을 걸으며 80년대 ...
    Date2018.11.1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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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삶의 속도

    미국의 민속학자 한 분이 아메리카 원주민 나바호족의 민담을 채취하고자 그들의 공동체에 들어가 얼마간 같이 생활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성서가 쓰인 시대의 생활리듬과 현재가 얼마나 다른지 그 간극을 통찰케 하고자 함이었다.   나바호...
    Date2018.11.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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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길냥이 '아미'

    아무래도 새로 온 길냥이 아미는 너무 일찍 어미를 잃었나보다. 생후 2개월이나 되었을까? 어제 새벽까지 잘 놀더니 아침먹이를 주니 토하고 기운이 없어 골골한다. 수의사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한다. 면역력도 없는데! 일단 아는 사람이 아미...
    Date2018.11.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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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성전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이다. 로마의 우리 본원에 있는 SS, GIOVANNI E PAOLO BASILICA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로마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오늘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
    Date2018.11.0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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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새로온 길냥이

    어제부터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에 젖은 북한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 이다. 비가 오니 몸이 무겁고 힘이 들어 우이령을 평소의 반만 오르다.   엊그제 우리 집에 새 식구가 오다. 생후 2개월이 조금 지난 것 같은 새끼 고양이다. 바둑이처럼 흰털...
    Date2018.11.0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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