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은 예수를 따라가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물음에 “라삐,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고 했다.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원했고.
수도회 입회 즈음 내가 바라던 것은 ‘하느님을 알고 싶다’ 이었다. 간단히 말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얼마 살지도 않은 처지였지만 욥과 같이 자신과 세상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 고통에 대해 “도대체 왜?” 라고 물은 것이다.
머튼은 인생의 진정한 문제는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가 해소된다고 한다. 문제는 그대로 있지만 내가 변했기에 더 이상 크게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젊을 때의 문제가 전과 같이 절박하게 나를 쫒지 않는걸 보면 나도 많이 변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