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평신도 종신 부제직에 대한 논란이 있은지도 벌써 삼십여 년이 지났다. 성직자수의 절대부족을 타개하고자 당시 북미교회 주교들은 평신도 종신 부제직을 도입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수많은 평신도 단체와 수도회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연합하여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를 통해 주장하던 주된 반대이유는 ‘평신도는 성직자의 보조자가 아니다’ 라는 것이었다.
평신도는 평신도 고유의 일과 영성이 있다는 것이다. 복음서가 예수님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 아니듯, 신앙생활도 복음서를 문자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을 어떻게 현실에 육화시키는지 그 고유한 노하우는 평신도의 영역인 것이다. 성직자의 영역이 복음을 어떻게 현실에 육화시키는지 총론을 다루는 것이라면 악마가 있다는 디테일을 다루는 각론은 평신도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