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녀님들의 요청으로 어제 내려갔다가 오늘 돌아오다. 여행할 때마다 경험하는 바인데, 여행 중에는 긴장해서 그런지 모르다가 돌아오고 나서 후유증이 심각하다. 사지에 힘이 안 들어가고 몸은 땅속으로 꺼져드는 것 같다. 어제 용비어천가 2장을 상기하다.
아마 중학교 때 생물시간에 배운 것 같다. 나무에는 물관과 체관이 있다고.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은 물관을 통해 각 가지로 또 나뭇잎으로 공급된다. 잎에서는 엽록소가 이 물과 햇빛,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고 양분을 생산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양분은 체관을 통해 전체 나무와 공유하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건강한 나무는 뿌리와 각 말단 지엽 간에 소통이 원활하다. 어린 냥이를 돌보면서 아주 쉽게 말을 걸고 냥이의 대답을 듣고 또 응답하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이라든가, 신앙생활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아기 냥이와 대화하듯 예수님이나 하느님과 소통하는 것 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