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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

by 후박나무 posted Mar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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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눈물 섞인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고 했지만 사실 춥고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뿐 아니라 하느님을 논해서도 안 된다.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를 통해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어 세상과 자신과 이웃과 화해하게 된다.

 

춥고 배고플 때 경험했던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 의 유지를 위해 수도자들은 자발적인 가난의 서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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