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부모님인 요아킴과 안나를 기억하는 날이다. 요아킴과 안나를 기억한다함은 또한 자신들의 부모님을 기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Memoria Passionis(고난의 기억) 이 그러하듯, 기억의 형태에 따라 기억이 오히려 망각을 가져올 수도 있다. 기억과 관련하여 관건이 되는 것은 성령이다. 그분이 오시면 이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할 테니까!
성령에는 2가지 특성이 있다. 엑수시아와 뒤나미스가 그것이다. 엑수시아는 어떤 이가 그것에 의존하여 사명을 완수하거나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힘’, ‘권위’를 뜻한다. 이렇듯 엑수시아가 그 인격 밖의 어떤 외적인 것임에 반해 뒤나미스는 내적인 ‘힘, 충동’ 이며 그에게 고유한 활력이다. 안타깝게도 초대교회 이후 뒤나미스는 실종되고 교회에는 엑수시아만이 남은 듯하다.
예수가 그러하였듯이 초대교회도 뒤나미스를 따랐고 활기찼다. 우리가 자신들의 부모님을 기억할 때 판에 박힌 도식에 부모님을 끼워마추지 않고 그분들의 진면목과 의미를 체득하기 위해서 우리도 뒤나미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