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식목일에 새벽부터 동해안 산불소식으로 마음이 울렁거렸다. 마음이 뒤숭숭하여 알아보니 양양수도원과 솔이네는 안전하단다. 잠시 인연을 맺었던 옥계에서는 80 여 채가 전소되었다 한다. 인간이 무엇인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자각하는 때다.
사순 5주를 향해가는 때의 개방의 날이어서 붐비었다. 보통 자신의 정체성이나 신원을 자신이 하던 일이나 지위에서 부여받던 사람은 그 일이나 자리가 없어질 때 어려움을 겪는다. 아욱또리따스는 밖에서 주어진 지위등으로 인한 권위, 그에 비해 엑수시아는 그 사람이 몸소 지닌 존재감으로 인한 권위나 힘을 뜻한다. 아마 우리시대에 넘쳐 나는것은 아욱또리따스고 희귀한것은 엑수시아일것 같다.
남들은 다 저마다 저만큼 가는데 혼자 뒤쳐졌다는 느낌도 엑수시아의 부족으로 인할것이다. 이사야가 잘 표현하듯이 낯선 길을 가는 소경의 심정인것도.....